어쩌다 내 개로 왔니?

이 책은 수의사인 저자가 동물병원 진료실에서 만난 반려동물의 다양한 사연들을 에세이로 쓴 책이다. 이 책에는 다양한 강아지들의 사연이 있는데, 오늘은 그중에서 몇몇 인상깊게 보았던 내용들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.

가장 먼저 나는 말티즈 ‘참이슬’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. 말티즈 ‘참이슬’은 어느 날 주인이 먹다 남은 소주를 먹은 뒤 눈이 충혈되고 비틀거리며 계속 구토를 해서 주인이 병원으로 데려왔다. 진료대에 누워서 술 냄새를 풀풀 풍기는 참이슬을 보고 병원 안에 있던 손님들은 폭소를 터트렸다. 참이슬은 수액을 3시간 동안 맞고 나서야 구토가 멈췄고 술에서도 깨어났다. 평소에 개가 습관적으로 술을 먹지 않는 한 소주를 먹는 경우는 흔치 않다. 참이슬의 주인은 집에서 소주 한 병을 그릇에 부어 마시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조금씩 남겨 참이슬에게 주었다고 한다. 말티즈가 병원에 왔던 그 날은 주인이 소주를 그릇에 부어 마시다 4분의 1 정도를 남긴 채 잠이 들었는데, 한참 후 깨어나보니 참이슬이 남은 소주를 다 마시고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. 이 이야기를 보며 정말 강아지가 주인과 닮아가는 것 같아 신기했다.

또 유기견 강아지 ‘봉구’의 이야기도 인상깊었다. 봉구는 전철역 난간에 묶인 채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질에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강아지였다. 그 강아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한 중년의 남자에게 입양되어 한 가정집에서 길러지게 된다. 그렇게 봉구를 입양하여 키운 지 한달이 지난 후, 그 남성은 다시 찾아와 봉구의 피부염에 가족 모두가 감염되었다고 말하였다. 피부염으로 고생할 것을 염려한 의사는 가족들에게 무료로 치료를 해주고 봉구대신 다른 좋은 강아지가 왔을 때 분양시켜주겠다고 말했지만 그 남성은 거절하며 집으로 돌아갔다. 그렇게 한 달이 지난 후 다시 온 남성은 그 한 달동안 가족들과 봉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피부염도 모두 나았으며 가족끼리 어색하고 차가운 분위기도 따뜻하게 변했다고 말하였다.

이 내용을 읽으며 강아지 한 마리만 있어도 집안의 분위기가 많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. 그래서 우리 집에도 강아지 한 마리를 기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. 이 책을 읽으며 강아지들도 강아지들마다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, 혹시 내가 수의사의 꿈을 이룬다면 많은 강아지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준 책이다.

Author: swj1126